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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Upon A Time

GOURMET / DRINK
Oct 08, 2016

ONCE
UPON
A TIME

칵테일에 얽힌 무수한 이야기들은 재료가 되어 아름다운 빛깔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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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을 만드는 방법은 수천 가지다. 뉴욕만 해도 매일 아침 수백 명의 바텐더들이 일어나 이렇게 말한다. 꿈속에서 만든 끝내주게 멋진 칵테일을 실제로도 만들고야 말겠다고. 물론 꿈이니까 가능한 일인데도 말이다. 100년 전 맨해튼에서는 진에 달콤하고 드라이한 베르무트 Vermouth와 오렌지 주스를 섞어 만든 브롱스 Bronx, 진을 베이스로 만든 쿠앵트로 Cointreau, 라임 주스, 석류 시럽인 그레나딘 Grenadine을 넣은 오렌지 블로섬 Orange Blossom이 인기였지만 요즘은 오이와 진, 시럽, 아몬드, 시솔트로 만든 큐컴버 위드 아몬드 Cucumber with Almond가 인기 있다. 내일은 또 어떤 칵테일이 인기를 끌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패션의 경우 ‘믹스’와 ‘매치’가 빠르게 변화하지만 칵테일은 오래되고 클래식한 것이야말로 절대적 존재로 여겨진다. 10월,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올해 강력하게 추천하는 클래식 칵테일은 테킬라, 트리플 섹 Triple Sec, 라임 주스로 만들어 얼음을 넣지 않은 마가리타 Margarita, 진이나 보드카를 베이스로 해 베르무트를 섞은 마티니 Martini, 마지막으로 김렛 Gimlet이다. 신화적인 탄생 스토리에 특별한 메시지까지 담고 있는 바로 그 칵테일이다.

1747년 스코틀랜드의 외과 의사 제임스 린드 James Lind는 감귤류 과일을 먹으면 괴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현대에는 비타민 C 부족으로 발생하기도 하는 괴혈병은 배 위에서 생활하는 선원들에게는 당시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였다. 라임 주스가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국 선원들은 주스에 종종 럼을 섞어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음료를 ‘라이미스 Limeys’라고 불렀다. 반면, 해군 장교들은 라임 주스와 진을 혼합해 마시기도 했는데 이것이 바로 김렛 칵테일의 시초다.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데스몬드 김레트 Desmond Gimlette라는 이름을 가진 해군 소장이 약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 이를 대신해 라임 주스에 진을 섞어 마셨는데, 그의 이름을 따서 지금의 김렛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따로 있다. 미국독립전쟁(1775~1783) 당시 ‘뉴 잉글랜드 New England’라는 선술집이 있었다. 이곳을 자주 찾던 미국 장교들은 주인 미스 베시 플래내건에게 어떤 부자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곤 했다. 늘 굶주리며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는 자신들과는 달리 그는 너무도 멋지고 부유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베시는 장교들을 위해 럼에 과일 주스를 섞은 특별한 술을 대접한다. 술잔은 수탉의 깃털로 장식했는데, 바로 그 부자의 닭 농장에서 뽑아온 것이다. 그들은 크게 웃으며 기뻐했고, 한 프랑스 장교는 이렇게 외쳤다. “콕스 테일 Coq’s Tail 만세!” 프랑스어로 수탉을 뜻하는 ‘Coq’가 칵테일의 어원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 밖에도 어원에 대한 주장이 다양한데, 한 가지는 분명하다. 칵테일이 미국 최초의 전통 음료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18세기 선술집에서 처음 만든 ‘수탉의 깃털 칵테일’ 이후 많은 일이 일어났다. 요즘 힙한 바텐더들은 칵테일 믹싱을 할 때 세 가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레시피와 재료, 테크닉이다. 어떤 바텐더들은 자신이 만드는 음료에 가장 알맞은 크기의 거품을 넣고자 특별한 탄산가스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한다. 이런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괴짜 중 몇몇은 일반 탄산가스 대신 이산화질소를 사용한다. 거품이 더 작고 탄산의 강도가 덜하기 때문이다. 황금비율 또한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칵테일은 달콤한 맛과 신맛 두 부분으로 구성돼 세상의 칵테일 중 절반 이상이 이 공식을 따른다. 코코넛 럼과 미도리 Midori 같은 달콤한 멜론 리큐어, 방금 착즙한 신선한 라임 주스를 섞어 만든 칵테일 준 벅 June Bug이 가장 잘 증명해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옛 영국 선원들 덕분에 새콤한 라임 주스는 좋은 칵테일을 이루는 ‘진짜 건강한’ 요소로 탈바꿈한 듯하다.


왼쪽부터:
토스트를 올린 잉그램21의 레이트 워시업 LATE WASH UP.
패션프루트를 더한 잉그램 21의 페어리 피타 FAIRY PITTA.
입안에 청량한 라임 향이 맴도는 텐더바 서울의 김렛 GIMLET.

  • #DRINK
  • #GOURMET
  • PHOTOGRAPHY YI JU HYUK
  • WRITER CHRISTIAN GÖLDENBOOG
  • EDITOR PARK SO HYUN
  • TRANSLATION PARK JIN YOUNG
  • 2016년 10월호
  • 본 기사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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